Udori
2022-08-25 02:07      views : 3613
Modified At : 2024-02-23 06:06
라플란드 G4 후기 평창 글램핑

여름휴가로 다녀온 평창 라플란드 글램핑장이다. 
멀리는 못 떠나서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곳이기도 하고 운 좋게 G4에 자리가 있어 바로 예약했다.

가다가 횡성휴게소에서의 점심을 먹었다. 
횡성한우 더덕 스테이크랑 횡성한우국밥 먹었는데 다음에 온다면 다른 거 먹을 것 같다. 
평창 날씨 최고다.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날씨다. 

해피마트는 평창 라플란드하고는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다.
어차피 가는 길이어서 장보고 올라가기 딱 좋았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삼겹살과 목살 조합으로 샀다. 간단히 먹을 거라 고기, 라면, 각종 야채 그리고 술을 구입했다.

숲길을 따라서 눈 정화하며 달리다 보니 라플란드에 도착했다. 
이국적인 풍경이 나를 반겼다. 관리동 코텔로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한다.
관리동 코텔로는 난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이 있고, 한 쪽은 마켓으로 되어 있다.
간단한 스낵류, 주류들도 팔고 있어서 음식이나 술이 모자라도 걱정이 없다.
인테리어도 너무나 감각적이고 예쁘다.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들도 빌릴 수 있었다.




우리가 1박 2일 동안 묵을 사이트는 G4이다. 
너무 예쁘다. 남은 자리가 G4 하나라 G4로 예약했는데 자리 진짜 최고였다.
전체적으로 텐트 사이사이가 멀고 공간이 독립적이라 다른 사이트들도 좋았겠지만 문방향이 공터 쪽이라 좀 더 프라이빗했다.
관리동과는 조금 멀어도 계곡이랑 가까워서 좋았다.
주차장으로 가려면 주차장 쪽 텐트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 해서 조금 걸었도 안쪽 (계곡 쪽) 텐트인 게 더 좋았다.
텐트 앞쪽에 투명 가림막이 있어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괜찮을 것 같다. 나무 오두막집은 주방이다.
 
나무 오두막집을 열면 미니 냉장고, 인덕션, 서랍장, 개수대 그리고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서랍장 안에는 전자레인지, 부탄가스, 각종 그릇 과 식기류가 있어서 따로 그릇 과 식기류를 안 가져가서 너무 편했다.
캠핑 가면 그릇 씻으러 개수대를 찾아 떠나야 했고, 뭔가 분주했었는데 여기는 정말 내가 할 게 없는 느낌이다.
몸만 준비해오면 되는 느낌이다. 사이트별로 하나씩 있어서 정말 편했다.

주방에서 보이는 밖 풍경도 진짜 너무 예쁘다.
요리를 못하는 나지만 이런 곳에서 요리하면 요리할 맛 날 듯하다. 
이런 별장 있었으면 좋겠다.

아까 말했던 옆에 있는 공터는 텐트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 풍경이고 다른 텐트를 안 보여서 더 프라이빗하다.
메모하자 G4가 맞다. 왕 추천이다. 
텐트 안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침대다. 꿀잠 잤다.
우드 톤으로 조화롭다. 신혼집에도 전신거울과 우드 행거 둘까 고민되게 만들었다. 
우드 행거에는 자주 입는 옷 걸어 두고 말이다.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건 에어컨이다. 
아직은 8월이라 입실할 때 텐트 바닥이 너무 뜨거웠는데 에어컨 바로 켜고 에어컨이 열일 해줬다.
그리고 에어컨 옆으로는 화장실로 가는 계단이 있다. 조심조심 잡고 내려갔다.

내가 온 곳이 호텔인가 생각이 들게 끔 하는 화장실이었다. 
어메니티는 몰튼 브라운이었다. 아베다에서 몰튼 브라운으로 바뀌었다는데 난 몰튼 브라운이 더 좋다. 오히려 좋다. 
물도 콸콸 잘 나왔다. 뜨거운 물 오래 쓰면 온도가 살짝 내려가는데 막 차가워지고 그런 정도가 아니라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잠깐 안 쓰면 데워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워실도 깔끔깔끔했다. 
비데도 있어서 비데러버 남자친구에게 합격이었다. 
다만 화장실에 문은 따로 없어서 누군가 화장실 갔을 때 산책을 가거나 노래를 틀어주는 것이 좋다.
잠시 누워서 하늘 감상도 가능하고 와 정말 좋다만 하루에 몇 번을 한 건지 모르겠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계곡이 있다던데 안 가볼 수 없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이스박스 챙겨서 출발했다. 
우와 너무 좋다. 어릴 때 말곤 계곡에 안 와봤는데 너무 좋다. 
올라오면서 계곡 따라서 쭉 올라왔는데 그 계곡의 상류다. 흥정계곡이라고 한다. 
물살은 세지만 정말 맑다. 그리고 정말 차다.
아이스박스 잘 가져왔다.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물이 정말 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앉아서 계곡의 물살을 느끼며 맥주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정말 좋았던 순간이다. 머리 어질했던 일들이 잠시 잊혔던 순간들이다. 
이래서 여행을 오나 봅니다.

계곡에서 맥주를 생각보다 너무 많이 마셔서 관리동에서 맥주를 추가 구매했다.
과자도 하나 더 사고 마시멜로도 이따 구워 먹으려고 구입했다. 
루미큐브도 저녁에 하려고 빌렸다.
근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서 루미큐브 못했다. 아쉽다. 



원래 7시에 요청했던 바비큐 숯을 물놀이 후 배고파서 6시 반으로 당겼다.
삼겹살이 맛있게 구워지고 있다. 쓰면서도 먹고 싶다. 
맛있게 구워질수록 연기가 더 모락모락 났다. 하지만 옆에 공터라 문제없었다. 연기야 잘 가. 

삼겹살, 야채, 김치, 밥, 맥주 단출하지만 맛있는 조합이다. 
해피 마트 삼겹살 맛집이었다. 
아스파라거스도 꼭 사는 걸 추천한다. 너무 맛있다. 
그나저나 저 카스 밀맥주 저것도 맛있었다. 
남자친구 취향은 아니었지만 난 기본보다 저게 더 맛있었다.

2차로 목살을 굽기 시작했다. 
해피 마트 목살 맛집 추가해야 한다. 이후에 너구리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고기만 먹어서 살짝 느끼해지려고 할 때 너구리 추가해 주니 뜨끈하니 너무 좋았다.  
밤이 어둑해지니 분위기 더 좋아졌다. 분위기에 취한다. 

후식배는 따로 있다. 마지막으로 마시멜로 구웠다. 
오랜만에 마시멜로 먹어서 그런지 몽글몽글하니 너무 맛있었다. 
누가 빈츠 안 챙겼을까요. 다음에는 빈츠 사서 스모어 쿠키 만들어 먹기로 약속했다. 

계곡 쪽 나무에서 반짝반짝 초록불이 있길래 반딧불이가 있나 하고 갔는데 조명을 쏘는 거였다.
너무 예뻤다. 카메라에 다 안 담기는 게 너무 아쉽다.




정리하고 들어와서 씻고 과자와 맥주와 함께 탑건 봤다. 
볼 때 처음엔 너무 졸렸는데 비행씬 나올 때 나도 모르게 긴장 빡 하면서 끝까지 재밌게 봤다.
늘 그렇듯 아침은 육개장 사발면으로 마무리했다. 
좋은 여행이었다. 어느 한순간 좋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말복이 지나고 벌써 가을이 다가왔음을 잠자리가 알려준다. 
눈이 소복이 쌓이는 날 오토캠핑하러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P.S. 쉬지 않고 운전하느라 고생했음에도 고기도 구워주고 설거지도 해준 남자친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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