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출 및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연극 갈매기를 설 연휴에 관람하고 왔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이고, 이순재가 연출을 맡았다.
이순재 연출이어서 그런지 진지희, 김수로, 오만석, 강성진 등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여 기대를 한층 높였다.
갈매기
러닝타임 : 130분 (인터미션 없음)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서울특별시 광진구 천호대로 664 유니버설아트센터)
기간 : 2022년 12월 21일 (수) ~ 2023년 2월 5일 (일)
시간 : 화, 목, 금 19:30 / 수 15:30, 19:30 / 토 15:00, 19:00 / 일 14:00, 18:00
*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주차
주차는 유니버설아트센터 지하 1층에 주차할 수 있다.
최초 4시간 4,000원, 추가 10분 당 500원이다. 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객 주차장에 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유니버설아트센터와 관람객 주차장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근처 주차장으로는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에 가깝고 여기에 주차를 하고 5분 정도 걸으면 유니버설 아트센터가 나온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 이용요금은 5분당 승용차 150원, 중형차 300원, 대형차 450원 이니 유니버설아트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경차 및 저공해자동차 (50% 감면) ,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 (2자녀: 30% 감면 / 3자녀: 50% 감면), 국가 유공자(80% 감면) 등 주차요금 감면 제도도 있으니 해당한다면 어린이대공원 후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주차비가 적게 나온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로 나오면 5분 이내에 유니버설 아트센터에 도착한다.
티켓 정보
티켓 가격은 VIP석은 9만원, R석 발코니 석은 7만원, S석은 6만원으로, 2월 5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굿바이 타임 세일로 전석 50% OFF로 진행되고 있다. 단, 2월 3일 3시 공연(VIP석)은 제외이다. 티켓은 현장 판매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1층에는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 대기실이 있다. 대기실에서는 자판기로 각종 간식과 음료, 물을 사 먹을 수 있다.
공연이 130분인데 인터미션이 없어서 관람 전 꼭 화장실을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보관품이 많다면 1층 물품보관소에서 물건을 보관해도 좋다.
1층 물품보관소에서 주차 할인권은 1층 물품보관소에서 받을 수 있다.
1차 지연 입장은 공연 시작 10분 후, 2차 지연 입장은 공연 시작 30분 후에 들어갈 수 있다.
좌석배치도
자리는 VIP석 1층 C 구역 9 열에 3, 4번이었는데, 무대가 전체적으로 잘 보였다.
배우들의 표정을 자세히 보려면 조금 더 앞 좌석을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그러나 너무 앞이면 무대를 전체적으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유니버설아트센터 자리는 6열 ~ 8열을 추천한다.
1월 21일 토요일 2시 공연 캐스팅 정보
아르까지나 / 이항나
한때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빛을 잃은, 자신의 최고 액세서리인 젊은 애인이 자신을 떠날까 노심초사하는 여배우이다.
뜨레블례프 (꼬스짜) / 권화운
관습적 연극에 대항하려다 결국 참패, 사랑하는 이도 떠나고 바쁜 어머니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외로운 작가 지망생이다.
니나 / 진지희
명성 있는 여배우를 꿈꿨지만, 사랑도 아이도 잃고 삼류 배우로 전락한다.
뜨리고린 / 오만석
명성과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본 적 없는 유명 작가이다.
쏘린 / 이순재
28년간 법무부에서 일만 하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연금조차 관리인에게 빼앗긴 노년의 대지주이다.
도른 / 김수로
여자들의 관심 속에 인생을 즐기며 재산을 탕진, 30년 경력에도 금전적 여유가 없는 의사이다.
샤므라예프 / 강성진
예술적 대화에 동참하고 싶어 하나, 공감, 소통 능력이 없어 호감을 얻지 못하는 쏘린 저택의 관리인이다.
뽈리나 / 고수희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사랑하지만 무책임한 도른 사이에서 한탄하는 샤므라예프의 아내이다.
마샤 / 김나영
뜨레블레프를 사랑하지만 그가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자 스스로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 슬픔에 빠진 뽈리나의 딸이다.
메드베젠꼬 / 전대현
월급은 쥐꼬리 만큼인데 딸린 식구는 많고, 사랑하는 마샤에게 행복을 줄 수 없는 가난한 교사
야코프, 하인 / 최형준, 백경준
매일 쉴 틈 없이 일하며 샤므라예프의 눈 밖에 날까 불안해하는 하인
요리사, 하녀 / 이유경, 배혜수
먹고살려면 최선을 다해 아르까지나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하녀
뜨레블례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왜 꼬스짜라고 부를까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뜨레블례프는 성이고 콘스탄틴이 이름이라 러시아식 애칭이 꼬스짜라 꼬스짜라 불린다고 한다.
러시아 희극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라 그런지 등장인물 이름도 러시아식 이름이라 이름들이 어려워 기억해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지 배우를 배역으로 기억해서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쉬웠다. 배역 이름도 어려운데 낯선 배우들까지 많았다면 사전 공부 없이 보기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갈매기 줄거리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뜨레블례프는 자신의 연인이자 배우 지망생인 니나를 앞세워 관습적 형식의 연극에 대응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이지만, 자신의 어머니이자 유명 배우인 아르까지나와 그녀의 연인이자 유명 작가인 뜨리고린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관습의 벽에 부딪히며 참패를 맞게 된다. 게다가 니나가 뜨리고린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자, 뜨레블례프는 자신도 곧 이렇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니나에게 죽은 갈매기를 바친다.
꼬스차의 자살 소동이 질투 때문이라 생각한 아르까지나는 자신과 뜨리고린이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생각에 서둘러 고향 집을 떠나지만, 뜨레블례프의 곁에 남을 줄 알았던 니나가 배우의 삶을 꿈꾸며 뜨리고린을 따라 모스크바로 향하게 되면서 아르까지나를 버린 뜨리고린과 뜨레블례프를 버린 니나의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뜨리고린은 니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죽자, 니나를 버리고 다시 아르까지나에게로 돌아가고야 만다.
오빠 쏘린의 병색 악화 소식을 들을 아르까지나가 뜨리고린과 함께 꼬스차가 있는 고향 집에 들른 사이, 때마침 고향에 머무르던 니나 역시 긴 세월 그녀를 기다리던 뜨레블례프를 찾아온다. 뜨레블례프는 니나에게 그녀에 대한 변치 않은 사랑을 고백하지만 니나는 도리어 뜨리고린에 대한 자신의 여전한 사랑을 전하며 그를 다시 떠나고, 또다시 버려진 뜨레블레프는 자신이 쏘아 죽였던 갈매기처럼 자신을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데...
극의 주축을 이루는 주인공은 뜨레블례프, 니나, 아르까지나, 뜨리고린으로 볼 수 있다.
니나의 애인은 뜨레블례프, 뜨레블례프의 엄마는 아르까지나, 아르까지나의 애인은 뜨리고린이다.
그런 와중에 니나와 뜨리고린이 사랑을 할 때도 있다.
사랑의 작대기가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막장드라마를 한 편 보는 듯한 전개였다.
갈매기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으로 체홉의 4대 희곡 가운데 첫 작품이다.
처음에는 이게 왜 희극이지 싶었는데, 연출한 이순재는 이 작품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갈매기는 상징적인 존재로, 극을 따라가면서 그 대상이 니나가 되기도 뜨레블례프가 되기도 하는 듯했다. 갈매기는 자유롭게 날지 못하고 총에 맞아 죽는데,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체제 밑에서 젊은이들의 원대하고 아름다운 꿈이 좌절되고 만다. 이런 체제 밑에선 젊은이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한 안톤 체홉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친숙한 배우들 덕분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친숙한 배우들을 보게 되어 반가웠지만, 내가 제일 집중하며 눈길이 간 배우는 따로 있었다.
아르까지나 역을 맡은 이항나 님의 열연이 돋보였다. 다른 배우들도 연기를 잘했지만 익숙함이 있었는데 이항나 님의 전달력이 좋았다.
정통연극은 처음이었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곱씹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연극으로 영화로 각색이 많이 되었나보다.
연극 갈매기는 2월 5일 일요일까지 서울에서는 막을 내린다.
2월 4일과 2월 5일에는 연극 갈매기 막공 무대인사 안내가 있을 예정이다.
공연 종료 후 해당 회차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관람을 희망한다면 아래 공연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2월 4일 토요일 7시 공연
2월 5월 일요일 2시 공연 (이순재 단독)
2월 5일 일요일 6시 공연 (이순재 포함)
2월 25일 토요일 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에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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