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쓰는 겨울 여행 기록이다.
어디 갈까 하다가 남자친구 회사 제휴로 나온 바다 뷰가 예쁜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로 예약했다.
부지런히 달려봅니다. 강릉보다 가기 쉽고 빠른 고성이다.
1월이라 아직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르네블루 도착했다. 크리스마스트리도 우리를 반겨줬다.
1월 말이었는데 연말연초 분위기 나고 좋았다.
로비에서 보이는 바다가 보인다. 바다를 보니 강원도에 온 게 실감이 났다.
체크인 시간대에 맞춰오면 많이 기다릴 수도 있다고 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추가금 내고 얼리 체크인로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Family Deluxe Twin Room 으로 퀸 베드 1개와 수퍼싱글베드 1개가 있는 패밀리 디럭스 트윈룸이다.
얇은 흰 천 사이로 보이는 바다 뷰가 나를 설레게 했다.
액자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전이수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블루투스의 성능은 쏘쏘였다.
화장실은 바다 뷰를 보면서 목욕이 가능한 구조였다. 물론 블라인드로 가릴 수도 있다.
어메니티는 괜찮았고,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많이 미끄럽다.
경고 문구가 있길래 많이 다쳤나 싶어 욕조에서 나올 때 조심조심 나왔다.
다칠 순 없다. 조심조심해야 한다.
뷰가 미쳤다. 뻥 뚫리는 기분이다.
바다 뷰 호텔들이 많이 있지만 이렇게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경우는 사실 잘 없다.
나 초록 초록 산뷰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바다뷰도 좋아하는 걸 알았다. 자연 좋다.
사람들 마저 작품 같은 느낌이다. 약간 요시고 사진전에서 볼 법한 느낌이다.
그냥 찍어도 작품이다. 배고파서 밥 먹으러 나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보이는 뷰도 멋있었다.
액자같아서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대게 먹고 싶어서 온 속초까지 내려왔다.
수많은 회 센터 집들 중에서 콩새네회센터 에 갔다. 네이버 검색으로 찾아낸 맛집이다.
첫 번째로는 광어가 나왔다. 두 번째로는 조개찜이 나왔다.
살이 통통하니 맛있었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그다음이 드디어 대게다.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왔다.
다리도 손질이 돼서 나와서 쉽게 먹을 수 있다.
살이 오동통하게 올랐다. 잘 먹겠습니다. 맛집 인정이다.
대게랑 술 거하게 먹고 들어와서 잠깐만 자야지 하고 눈 떠보니 깜깜했다.
차 타고 난 바로 자고 곧이어 남자친구도 잤는데 자기 전에도 벨라차오 노래가 나왔고 일어나서도 벨라차오 노래만 나왔다.
벨라차오 무한반복이었다. 속초에서 고성까지 꽤 긴 시간 동안 대리기사님이 벨라차오만 들으셨다.
콩새네회센터에서 연결해 주신 대리운전기사님 괜찮으신가요?
벨라차오 지옥 죄송합니다.
대게 배가 아직 꺼지지 않아 야식을 가볍게 먹었다. 1층 편의점에서 과일 위주로 사 왔다.
리치 젤리 맛있었는데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다.
밖에는 폭죽놀이가 한창이었고, 낮잠 푸근하게 자서 늦은 시간까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일출 보고 싶어서 깼는데 구름이 껴서 못 봤다.
혹시나 하면서 계속 봤는데 어느새 해가 떠있었다.
남자친구는 옆에서 그냥 자던데 현명했다.
조금 늦게 왔더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조식은 무난 무난했다. 그래도 근처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조식 포함 추천한다.
태교여행으로도 많이 온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임신하신 분들도 많았고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신 듯하다.
르네블루 호텔은 가성비와 위치보다는 뷰를 보고 오는 게 좋을 듯하다.
다음에는 땅 사러 오고 싶은 고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