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일을하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컴퓨터 기기는 아무래도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키보드다.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할 시절엔 주변 동료들이 기계식 키보드,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하는게 잘 이해되질 않았다.
지금 쓰고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도 충분히 잘 써지고 타건감이 좋아야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큰 마음을 먹고 구매하게 된 해피해킹을 시작으로 내 키보드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해피해킹을 처음 접하면서 들었던 느낌은 사람들이 말하는 초콜릿 부러뜨리는 도각거리는 느낌 정말 딱 그 말이 맞다. 내가 사용했던 모델은 HHKB Classic 모델이였는데 키감이 상당히 좋았다. 그 뒤로 HHKB에서 타건감으로 유명한 Professional2와 리얼포스 무접점까지 사용하며 키보드에 매력에 많이 빠져들게 되었다.
회사에선 주로 키소음이 적은 무접점을 사용하고 집에선 레오폴드 무보강을 메인으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 기계식 키보드 커스텀에도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찾아보다 평소 재밌게 즐겨보는 잇섭님의 Rainy75 키보드 영상을 보다가 구매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다행히 내가 구매할때만 해도 아직 가격이 엄청 오르기 전이라 나름 저렴한 가격인 105,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네이버에서 같은 옵션으로 담아보면 키보드 금액만 176,800원에 택배비 35,000원이다. 거의 2배가 올랐다. 유튜버 잇섭님의 영향인걸까? 아니면 진짜 rainy75 키보드가 잘 만들어진걸까?
처음 레이니75 키보드를 배송 받았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매우 무게감이 있었다. 무게감 있는 키보드가 아무래도 밀리지도 않고 타이핑하기엔 좋으니 만족스러웠다. 마감도 중국제품 치곤 매우 깔끔했고 전기 영동 방식의 코팅처리도 마음에 들었다. 뒷면 무게추 역할을 해주는 강화유리도 말끔한게 외관은 정말 좋았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키보드 프로파일 설정(VIA 셋팅)을 해주고 본격적으로 사용한지 하루만에 방출하게 되었다. violet축의 기분좋은 타건감과 타건음은 내 손과 귀를 즐겁해줬지만, 타이핑을 할 때 평소 잘 안나던 오타가 많이 늘었다. 물론 시간을 두고 사용하다보면 적응을 하고 잘 사용했겠지만 내겐 너무 불편했던 키보드였다.
평소 잘 사용하고 있는 레오폴드 대비 키보드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장시간 타이핑시 손목에 가는 무리도 많았다. 키보드 높이에 맞는 손목 받침대를 사용했으면 좀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정말 고심 끝에 당근행을 결정했다.
레이니75 키보드 인기를 실감했던게 정말 올리고 한시간?도 안돼서 5명 정도 연락이 왔다. 당근해가신 분은 잘 사용하고 있으려나 ㅎㅎ
얼마전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wob 축도 체험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축은 violet 축이 좀 더 키감도 소리도 좋았다. 키감 같은 경우는 개인취향이지만 혹시나 구매한다면 참고하세요~
짧게 요약하자면,
키보드 높이가 높으니 알맞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와 함께 사용할 것!
WOB축과 VIOLET축 고민이라면 개인적으로 VIOLET 축이 더 깔끔한 느낌이라 추천!
베터리 용량 선택은 3500mAh나 7000mAh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키보드 무게가 상당해서 들고 다니며 사용할 일은 거의 없을 듯 싶다.
VIA 셋팅시 정체모를 중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해서 이게 좀 찝찝하긴 하다.
그래도 이 가격에 정말 잘 만들어진 키보드는 맞다.
결론 해피해킹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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