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태교여행을 해외로 많이 가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온 안 좋은 후기들도 있어서 해외여행은 가고 싶지 않았다.
태교 여행 겸 남편 생일 기념으로 어디를 갈까 찾아보다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월악산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다.
월악산 유스호스텔은 내가 찾고 있던 서울에서 너무 멀지 않고 자연자연한 곳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2022년부터 예약하기 정말 힘든 곳이다. 특히 여름에 수영장 이용하는 시즌에는 예약이 더 힘들다.
여름에는 아기가 어차피 나올 것 같아서 못 가서, 수영장 이용 못하더라도 좋을 것 같아서 3월에 예약했다.
비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201호와 207호가 층고도 높고 통창 뷰라 제일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예약이 너무 빨리 차버린다.
내가 예약한 206호는 두 개의 창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인기가 조금 떨어져서 그런지 내가 예약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201호와 207호를 가보진 않았지만 206호도 너무 좋았다.
통창이면 좋겠지만 방에만 계속 있는 건 아니니 206호의 풍경도 만족스러웠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206호 객실
두 개의 창문으로 나뉘어 아늑하고 안정감 있는 뷰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온돌방 느낌이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보일러를 정말 빵빵하게 틀어주셨다.
온돌방 느낌으로 나중에 아기 낳고 와도 좋을 것 같다. 퀸 사이즈 매트리스는 편해서 너무 잘잤다.
어메니티는 기본적으로 삼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칫솔, 치약이 제공된다.
요즘 칫솔, 치약이 제공되지 않는 곳들도 많은데 제공되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바디워시가 씻고 나서도 꽤나 미끌거려서 생각보다 별로였다.
생수 2병과 티 블렌딩 2종 그리고 웰컴드링크도 제공이 되는데, 웰컴드링크는 사과주스로 제공되었다.
사과주스가 상큼하니 정말 맛있었다.
화장실은 욕조는 따로 없고 변기와 샤워부스로만 이루어져 있다. 손 씻는 곳은 화장실 밖에 있다.
206호 앞에는 공용 주방이 있는데 이 곳에 큰 냉장고, 전자레인지, 개수대가 있어서 바비큐를 한다면 이 곳에 음식을 보관하고 야채를 씻고 햇반을 데워서 가기 좋다.
공용주방 앞에 206호가 있어서 시끄러울까 걱정했는데 방문을 열면 옆으로 살짝 꺾여서 들어오는 구조라 소음이 거의 안 들렸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바베큐
아기가 태어나면 한동안은 캠핑장에 가서 불멍이나 바베큐를 못할 것 같아서 룸 예약할 때 불멍세트와 바베큐 그릴 세트를 추가했다.
불멍세트와 바베큐 그릴 세트 모두 각각 3만원씩 추가금액이 들고, 현장결제를 하면 된다.
막상 당일이 되니 너무 추워서 두 개 다 하기엔 너무 추워서 불멍세트는 취소하고 바비큐만 진행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더라도 체크인 시 다시 여쭤봐 주시고 당일 취소도 가능해서 좋았다.
자리가 있으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지 않더라도 당일 진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바비큐는 숙소 옆에 경치 좋은 공터에 천막이 여러 개가 있고 그 중 한 곳에서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숯, 가위, 집게, 목장갑, 접시, 나무젓가락이 제공된다.
텐트 안 한편에는 바비큐 이용 가능한 그릴과 테이블, 의자가 있고, 한 쪽에는 불멍할 수 있는 의자와 화로대가 있다.
불멍과 바비큐는 같은 곳에서 진행 가능하다.
예전에 캠핑갈 때 정육각에서 고기를 사서 간 적이 있는데 굉장히 만족해서 이번에도 정육각을 이용했다.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각종 야채와 반찬들까지 같이 구입가능해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햇반은 바비큐 하러 올 때, 미리 2층의 공용주방에서 데워서 왔다.
206호 바로 앞에 공용 주방이 있어서 동선이 편리했다. 추웠지만 오랜만에 바비큐라 맛있고 재밌었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조식
시간은 체크인 할 때 정할 수 있고, 시간에 맞춰 1층 공용거실로 가면 된다.
요거트와 잼, 오렌지주스, 토마토쥬스는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셀프로 받아올 수 있다.
앉아있으면 매니저님이 빵(크로와상, 파운드케이크, 식빵)를 가져다 주신다. 커피도 따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단촐하지만 다 먹고 나면 배가 꽤 부르다.
배고프면 체크아웃 후에 피자를 먹으려고 했는데 꽤 배가 불러서 먹지 못했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굿즈샵
굿즈샵은 Shop309으로 309호에 위치해 있다.
객실이 2층이니 한 층만 더 올라가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감각적인 모자와 의류 그리고 소품들이 눈이 즐거웠다.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309호에서 바로 구입할 수는 없고, 구입 원하는 브랜드, 제품명, 색상/사이즈, 가격을 표기해서 1층 리셉션에 제출하면 된다.
나랑 남편은 고심 끝에 귀여운 티셔츠를 골랐었는데 체크아웃할 때 종이를 내자 하고 까먹고 못 내서 못 샀다.
구입 의사가 있을 때 바로 1층 리셉션에 제출하는 걸 추천한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스낵바
수영장 옆에 있는 스낵바는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물건 구입을 원하면 스낵바 안에 있는 번호로 전화해서 외상으로 달아놓고 체크아웃할 때 계산하면 된다.
혹은 1층 리셉션에 요청하면 된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레이크앤마운틴
월악산 유스호스텔에 유명한 건 수영장과 피자이다.
피자를 파는 곳이 바로 레이크앤마운틴 카페 겸 식당이다.
들어가면 바틀 와인도 있고, 굿즈도 있고, 맥주나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체크아웃 후에 피자를 먹으려고 했는데 조식 먹고나서 배가 불러서 피자는 먹지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했던 1박 2일이다.
태교여행으로도 좋고, 나중에 아이와 함께와도 좋을 것 같다.
아기가 너무 어릴 때는 못 오겠지만 아이와 함께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 왔을 땐 이번에 먹지 못한 피자도 먹고 수영장도 즐겨야지. 그리고 맥주와 함께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기고 싶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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